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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ed./Items, Devices

Canon EOS-1Ds

8,9년 전쯤 '디지털 카메라'라는 것을 처음 사려고 디씨인사이드를 열심히 뒤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디씨라고 하면 눈쌀을 찌뿌리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당시의 디씨는 정말 디카에 관한 최고의 커뮤니티 중 하나였습니다.

디씨가 Digital Camera의 머릿글자라는 사실을 알면 놀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무튼, 수능을 갓 치고난 그 무렵 수중에 있는 돈이야 뻔하던 시절이었기에,

당시 보급형이었던 니콘의 D70이나 캐논의 300D 같은 DSLR 들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에 있었죠,


그런 DSLR들 중에서 정점에 있는 카메라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Canon EOS-1Ds 였습니다.

요즘이야 35mm판형 풀프레임 센서가 많이 보급되어있지만 천만화소의 풀프레임 센서는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스펙이였죠.

당시 니콘은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는 출시도 못하고 있던 시절이고 몇년 후인 2007년에서나 첫 번째 풀프레임 카메라를 출시하게 됩니다.

풀프레임 센서 디지털 바디를 내놓은 회사는 고작해야 Contax와 Kodak인데 두 회사 모두 디지털 바디 시장에서 철수한지 오래되었죠.

그만큼 당시 풀프레임 센서가 가지는 상징성과 뛰어남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에 걸맞게 가격또한 무지막지했습니다.


무려 천만원.


유저들 사이에서는 화소당 1만원이냐는 우스갯 소리를 할 정도였습니다.

당시의 천만원은 지금의 천만원보다 훨씬 가치가 높던 시절이니까 실 체감 가격은 엄청난, 정말 일반인은 꿈도 못꿀 바디였던 것이죠.

하지만 디지털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게 빨랐고, 그에 비례해서 구형 바디들의 가격은 엄청나게 하락하게 됩니다.


그 덕분에 꿈속에서나 만져볼 수 있었던 1Ds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캐논은 40D를 몇 달 쓴 뒤로 처음인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오래된 꿈 하나를 이뤘다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사진을 마주하려 합니다.

즐거운 시간들이 되기를! :)





* 2013/01/28 의 포스팅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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