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거장 로버트 카파,
동시대에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던 매터의 사진전을 다녀왔다.
사실 전시를 찾은 날이 전시회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래서 좀 뒤늦은 감상이라는 느낌이 없지 않다..
조던 매터는 운동선수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브뤠송의 사진을 보고 감명을 받아 사진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Dancers Among Us 라는 프로젝트의 전시였다.
이 프로젝트는 무용수들이 주인공이 된 프로젝트인데, 무용수들의 뛰어난 신체 동작을 일상속에 섞어서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다.
그의 작업은 인공적인 요소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카메라와 무용수들의 신체 능력을 이용하여 진행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CG같은 느낌을 주지만 모두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는 점..
대부분의 작업이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리터칭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프린트의 퀄리티도 높았고, 위의 현수막에 사용된 작품은 초대형 인화를 통해 벽면 하나를 꽉 채우고 있었다.
같은 사진을 보더라도 대형 인화된 사진은 힘과 감동이 느껴지는 것 같다.
조던 매터의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국내에도 판매되고 있으니 그의 작품이 맘에 든다면 이를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로버트 카파..
전설적인 종군기자, 매그넘의 창립 멤버..
사진에 관심을 가진 취미 사진가들 중에 그의 이름과 사진을 보지 못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번 전시가 기획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부터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소셜 커머스에서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하여 이 기회를 이용하였다.
평일 퇴근후 전시장을 찾아서 한산한 전시장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최근 다녀온 고갱전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ㅠㅠ)
이번 전시회는 로버트 카파의 동생이 세운 재단인 ICP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전시하고 있다.
워낙 오래된 필름부터 전시가 되어 있어서 조던매터 전 처럼 대형 인화된 작품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전쟁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사진들은 작은 프레임 안에서도 충분히 그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스페인 내전의 사진들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사진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2차 대전의 사진들이 와 닿았다.
초기의 사진들은 단순한 보도사진의 느낌이었다면, 2차 대전의 사진들은 뭐랄까.. 좀 더 피사체와 교감하는 사진이랄까..
단순히 전쟁의 폐허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더 큰 슬픔들 까지 보여주는 사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이렇다할 해외 작가의 사진전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전시를 두 곳이나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한주였다.
* 참고로 로버트 카파전 도록은 40% 할인 중입니다. 할인해서 21,000 원이라는 점..
티X에서 평일 2인 관람권 + 도록이 3.2만 원 이길래 '이거 도록 하나보다 싸네??'라고 생각하고 티켓을 샀는데 낚였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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