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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6D Mark II 1주일 사용소감




캐논의 보급형 풀프레임 카메라 6D를 3년 정도 쓰던 차에 소문만 무성하던 6D Mark II, 육두막이 발매되었습니다.


전작에 비해 출시가도 낮은데다 공격적인 사은품 공세를 펼쳐서 체감 가격은 한참 내려간 느낌이어서 기존 장비를 정리하고 예약판매에 참여했습니다.


7월 27일 제품을 받았고 일주일 정도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장비에 대한 평을 내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운이 좋게도 짧은 기간 안에 인천으로 야구장 여행도 다녀오고 해서 간단한 프리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육두막 구매를 염두해두고 계신분은 육디를 사용하다가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더 상위기종(오막포, 왕덱스 등)을 사용하시면서 서브로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최신의 상위기종 바디를 사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6D유저의 입장에서 느낀점을 남겨보겠습니다.


본 포스팅에 포함된 아래의 사진들은 6D Mark II로 촬영한 사진이며 raw 촬영 후 DPP에서 jpeg변환하여 사이즈만 줄인 사진들입니다.




1. 여행용 카메라로서 육두막



여행용 바디로서 육디는 매우 훌륭한 카메라였습니다.


작고 가벼우면서 화질은 좋죠. 육두막의 DR에 대한 정보들이 나오면서 새삼스럽게 이미지 품질이 재조명받을 정도로요.





육두막은 전작과 거의 같은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립부가 조금 바뀌었다고는 하는데 거의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작고 가벼운 풀프레임 카메라라는 장점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카메라 전원을 끄면 GPS트래킹도 꺼지는 옵션이 생겼습니다.


전작에서는 이 옵션이 없어서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제습함에 장비를 넣기 전에 배터리를 빼거나 메뉴에서 GPS옵션을 꺼야만 했습니다.


깜빡하고 이를 거르면 카메라를 쓰려고 꺼냈을 때 방전되어 있는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죠. 


혹은 반대로 GPS를 잘 꺼뒀다가 켜는걸 깜빡해서 GPS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이 기능은 육디에도 펌웨어로 업데이트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에서 만나는 풍경 사진을 찍을때는 DR이 중요합니다.


해외 리뷰사이트를 통해 전작보다 못한 DR성능이 공개되고, 각종 커뮤니티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 부분입니다.


제품을 받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도 하고 테스트 사진을 많이 봤습니다만, 실 사용기로서는 아직 뭐라고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직 그정도로 보정이 필요한 상황을 만나지 못했기도 하고, 제가 보정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기도 해서요.


물런 육디와 육두막의 DR이 좋다고는 말 못하겠고, 보험의 성격으로서 DR과 보정관용도는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을 찍으면서도 노출은 언더로 뒀습니다.


명부가 약한 캐논 카메라를 쓰면서 생긴 습관이지요.


DR이 좋은 카메라였다면 적정노출이나 약간 노출을 오버시켜서 경기장에 걸린 선수들의 사진을 잘 보이게 찍었을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개선이 없다는건 분명 아쉬운 부분 입니다만 아직까지는 못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AF와 연사



개인적으로 육두막으로 넘어온 가장 큰 이유는 AF와 연사의 개선이었습니다.


육디는 풍경사진에 있어서는 좋은 카메라지만 야구장에서 선수들을 찍을때는 아쉬운카메라입니다.


몇개 없는 측거점인데 그마저도 중앙만 크로스 포인트죠.


정물을 찍을 때는 주변부도 가끔 사용합니다만, AI Servo에서는 없는 셈 치는게 편하고 당연히 AI Servo를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실제로 야구장에서 주변부 포인트나 AI Servo를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육두막은 45포인트 올크로스 AF를 넣어줬지만 크롭바디인 80D의 모듈을 박아넣었습니다.


때문에 AF커버리지가 좁아 모여라꿈동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죠. 합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너무 아쉬웠으니까요. 오막포의 시스템은 아니더라도 오막삼의 시스템을 넣어줄수는 있지 않나 생각했거든요.


일반적인 사용시에 삼분할선의 교차점을 커버하지 못하는 AF포인트 영역은 확실히 많이 아쉽습니다..


1Ds처럼 구도를 전혀 변경하지 않고 찍는건 쉽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화면에 격자가 4분할이라 더 중간에 몰린 느낌이 듭니다...


그냥 3분할 선으로 넣었으면 꽤 넓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피사체가 이렇게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는 모여라 꿈동산이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예시로 올린 두 사진 사이에 5장 정도 사진이 더 들어가 있는데, 투수가 움직이는 범위는 다 AF포인트 안에 들어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사진을 찍고 편집하면서 크롭을 하는데, 화소 수가 늘어서 크롭에 있어서는 육디보다 좀 더 여유가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정작 AI Servo는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투구동작을 5~6세트 정도 찍은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핀이 제대로 안잡히는 세트들도 있었습니다.


투수와 카메라 사이에 그물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야구장에서 낯선 설정을 바꿔가면서 테스트를 해 보니 AI Servo 보다는 AI Focus를 활용하는게 성공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육두막 체험단에 참여하신 한 분이 남기신 글 보면 오막포보다 트래킹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공감합니다.


오막포를 써 보지는 않았지만 혁신적이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갈기는대로 다 박히는건 아니지만 육디에 비하면 훨씬 성공률이 높고, AI Servo를 쓸 수 있다는 것만해도 발전이긴 합니다.... (눈물 좀 닦고 갈게요..)


육디에는 전혀 없던 AF관련 메뉴들을 만져가면서 시스템이 손에 익으면 좀 더 높은 성공률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사성능은 확실히 맘에 들어요. 


AI Servo 나Focus 상태에서도 육디보다 빠른 속도라고 느껴집니다.


셔터 소리도 정돈된 느낌입니다.




3. 라이브뷰 & 듀얼픽셀



아.. 이건 신세계입니다....


스위블액정과 조합하면 정말 촬영이 편해집니다.





두 사진 모두 라이브뷰 상태에서 카메라를 머리 위로 들고 찍은 사진입니다.

스위블 액정이 있으니 머리 위로 카메라를 들어도 구도를 확인하는게 가능하고, 라이브뷰 상태에서 얼굴 인식으로 초점을 잡으니 자세가 불편해도 촬영이 가능하더군요.

그리고 위상차 AF에 비해 듀얼픽셀의 영역이 훨씬 넓으니 구도 잡기도 편합니다.


얼굴인식으로 연사시에도 초점 잘 잡아주는 편이라고 느꼈는데, 다른 유저분의 글을 보니 앞뒤로 움직이는 경우는 트래킹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제가 촬영한 환경은 대부분 피사체가 좌우로 움직이는 상황이어서 불편을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망원의 손떨림이 걱정되어 투구동작을 라이브뷰로 못찍어본게 아쉽네요. 다음번에는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신세계라고 느껴지는 라이브뷰지만 몇가지 단점들은 있습니다.

우선 배터리. 예전에는 1박2일 여행에 배터리 하나면 충분했는데 라뷰가 배터리를 많이 먹다 보니 이번에는 살짝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적으로는 무사히 버텨줬습니다만.. 절반이하로 내려가면 불안불안.. 예판 이벤트 사은품인 배터리가 얼른 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라이브뷰시 노출이 언더로 잡힙니다.

한스탑 이상 언더로 잡히네요. 위의 사진은 노출을 한스탑 올려서 찍은 사진인데도 언더입니다.

포럼에서 측광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본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로 보정이 가능한 부분을 왜 그냥뒀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라뷰로 찍다가 뷰파로 전환할 때 깜빡하고 설정을 안바꾸면 한스탑 오버로 사진을 찍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깜빡하고 노출을 보정하지 않고 사진을 찍으면 후보정으로 커버를 해야 할텐데 그런 상황이 되면 좁은 DR(혹은 보정관용도)가 아쉬워질 것 같습니다.




4. 스위블액정 등 기타사항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스위블액정과 듀얼픽셀의 조합은 신세계입니다.


저는 서브카메라로 캐논 G5 X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모델이 육두막과 같은 형태의 스위블 액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G5 X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다보면 스위블 액정의 덕을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풀프레임 DSLR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으니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이런 음식 항공사진이나 셀카를 어렵지 않게 찍을 수 있죠.


육디 들고 다닐때도 광각 물려서 노룩 셀카를 찍곤 했는데 더 자주활용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말 여행을 다녀 온 후 데쎄랄을 버틸 수 있는 셀카봉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셀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다 사이트에서 핸드폰과 연결하여 셀카촬영에 관한 문의 글을 봤었는데요,


눈은 렌즈혹은 카메라 액정을 보면서 터치로 셔터버튼을 누르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실수로 화면 영역을 터치하게되면 거기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핸드폰을 든 오른손이 어정쩡하게 나오기도 하구요.


해서 블투 리모콘을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지름은 지름을 부르네요...)




위에 언급한 내용 외에는 육디랑 별반 차이가 없어서 딱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정말 절묘하게 선을 그어서 업그레이드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육디에 비해 판매 전략이 바뀐 것 같습니다.


육디의 경우 촬영 편의성은 떨어지지만 이미지 품질은 상위 기종과 동일하거나 우월하다는 점이 포인트였다면,


육두막은 촬영의 편의성을 대폭 상승시킨 대신 이미지 품질로 상위 기종과 선을 그은 느낌이에요.





글이 길어졌는데, 종합적으로 보면 육디에서 넘어온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미지품질에 대해서는 좀 더 써 봐야겠지만(육디보다 좋을거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 감수할 만한 정도인지 아닌지를 알게되겠죠) 촬영이라는 행위에 있어서는 육디에 비해 너무나도 편리해진 바디입니다.


불편해도 사진이 잘 나오는게(이미지 품질이 좋은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촬영이라는 행위에 있어서 불편함이 있으면 셔터를 눌러보지도 못하고 순간을 놓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육디를 쓰면서 그런 아쉬움들을 느껴왔기에 육두막으로 넘어오기도 했구요.


오막포나 왕덱스로가면 제가 원하는 부분을 더 확실하게 채워줄 수는 있겠지만 비용과 휴대성, 스위블 액정의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떄 제게는 육두막이 적당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곧 많은 유저분들의 리뷰들이 올라올텐데 그 틈을 비집고 간략하게나마 사용기를 남겨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