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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 vs 아이패드 2

아이패드2 국내 출시 당일 구매한 뒤로 3년 가까이 사용을 해 왔고, 최근 아이패드 에어가 국내에 출시된 당일 구매를 하였다.


(일찍 사서 뽕 뽑는게 이득...)


2와 에어 사이에는 뉴, 4세대 두 제품이 있었지만 뭐랄까.. 메이저 업그레이드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였고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하지만 에어는 1에서 2로 넘어갈 때 만큼 '메이저' 업그레이드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결국 구매!!


열흘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아이패드 2와 비교해 보고자 한다.


3세대나 4세대 아이패드와 비교를 하는 것도 좋겠으나, 해당 제품은 써 본 적도 없고, 아직까지 판매 중인 현역 아이패드2와 비교를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1. 외형, 크기, 무게


아이패드 1과 2의 가장 큰 차이는 크기와 무게의 변화였다. 


아이패드 에어는 기존 제품에 비해 무게, 두께를 20%가량 감소시켰고, 폭 또한 2 cm가량 축소시켜서 외관을 아이패드 미니와 패밀리 룩으로 맞췄다. 


다이아몬드 커팅까지 추가되어 멀리서 언뜻 보면 미니와 에어의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다.


제품을 개봉하고 꺼내면서 처음드는 느낌이 '가볍다' 라는 느낌이었다.


두께의 변화는 두 제품을 동시에 들어야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게가 많이 가벼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 손으로 장시간 들고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하철에서 서서 들고 사용하면 팔 아프다는 이야기다.





2. 디스플레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아이패드는 이번이 세 번째 제품이다. 


높은 해상도는 웹페이지의 가독성을 높여주고 사진을 볼 때 좀 더 좋은 화질을 제공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i. 색상 표현 - 보라색이 너무 튄다. 마치 아몰레드 액정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팟캐스트 아이콘을 비교 해 보면 확실히 색 표현이 부담스럽다.


ii. 화면 밝기의 균일도 - 화면 테두리 부분의 밝기가 중앙에 비해 떨어진다. 사파리나 ibooks를 보면 테두리에 그림자 효과가 들어간 느낌이 든다. 지인의 4세대 제품과 비교 했을 때 전체적인 밝기도 떨어진다.


iii. 강화유리 - 전면의 강화유리가 너무 가볍다. 무슨 뜻이냐 하면 타이핑을 하거나 손톱으로 두드려보면 속이 빈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패드2의 디스플레이처럼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부딪히면 깨지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이패드 에어에 대한 해외의 반응 중에서도 디스플레이가 싸 보인다 (cheap display)라는 반응들이 있는데 이러한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 세 번째 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점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3. 스피커


아이패드의 구성품에 이어폰이 없다는 점에서 스피커의 사용을 전제하고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패드 에어는 라인업 최초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패드2의 스피커에 비해 출력이 높아진 느낌이고 음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베이스쪽을 강화해서 영상을 볼 때 좀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팟캐스트나 라디오를 들을 때는 아이패드2의 소리가 좀 더 명료하게 느껴진다.


강화된 저음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음역인 사람의 목소리가 묻히는 느낌이 든다.


평소에 팟캐스트를 많이 듣기 때문에 이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4. 소프트웨어, 성능, 배터리


일단 빠르다. 하드웨어 성능이 올라갔으니 당연하겠지.. 


그렇다고 아이패드2가 느려서 못쓸 정도는 아니다.


게임이 주 목적이 아니라면 패드2도 충분히 현역이라고 생각한다.


배터리는 스펙상 차이가 없고 실 체감도 별다른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다.


다만 iOS7은 좀 불안정하다는 느낌..


아이패드2와 iOS5, 6의 조합에서 쓰면서 거의 경험하지 못한 시스템 다운과 앱의 프리징 현상을 벌써 몇 번이나 경험하였다.


새로운 A7 프로세서와 iOS7의 궁합이 잘 안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5. 스마트커버


스마트커버는 악세사리긴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아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전까지 가죽과 우레탄 두 종류의 스마트커버가 판매되었는데, 에어부터는 우레탄으로 만든 제품 하나로 통일되었다. 


원가 때문인지 힌지부분도 금속에서 우레탄으로 바뀌었다. 


2에서는 레드컬러의 가죽으로 된 커버를 사용하였기에 이번에도 레드 스마트커버를 구매하였는데, 둘을 비교해 보면 새 스마트커버가 너무 싸구려처럼 보인다..


물론 가격 차이가 있긴 하지만 (4만원 정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리고 제품을 세우는 방식이 바뀌었는데, 전에는 커버가 4등분이 되어 있던 것이 3등분으로 바뀌었다.


자력에 의해서 삼각형으로 말린 커버가 형태를 유지하는데, 커버로 세워둔 패드를 옮기다 보면 접합 부위가 떨어져서 패드가 뒤로 쓰러져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


아이패드 2에서 바꿀 만 한 가? 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바꿀 만 하다'고 대답할 수 있겠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사족을 붙이고 싶다.




덧.


이런 식으로 말하면 잡스빠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잡스가 죽은 뒤에 나온 애플 제품들은 완성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이다.


시리즈의 첫 제품에서 두 번째 제품으로 넘어가면서 가져왔던 제품의 비약적 발전이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물이 사라진 뒤에는 3개의 제품을 내놓은 뒤에야 유사한 느낌을 주었다.


그마저도 제품을 받은 뒤에 약간의 실망을 하게 만드는 완성도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